[제8편] 옷장 속 미세 플라스틱: 합성 섬유 세탁 시 발생하는 오염 줄이는 세탁법

우리는 흔히 미세 플라스틱이라고 하면 플라스틱 빨대나 일회용 컵만 떠올리곤 합니다. 하지만 전 세계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미세 플라스틱의 약 35%가 바로 '세탁기'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? 우리가 입는 요가복, 플리스 자켓, 기능성 티셔츠 등 대부분의 의류는 폴리에스터나 나일론 같은 합성 섬유로 만들어집니다.

세탁기가 돌아가는 동안 옷감끼리 마찰하며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플라스틱 실 가닥들이 떨어져 나가고, 이는 정수 시설에서 걸러지지 않은 채 바다로 향합니다. 오늘은 내 옷을 지키면서 지구도 지키는 '현명한 세탁법'을 공유합니다.

1. 세탁 횟수를 줄이는 것이 최고의 방법입니다

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은 세탁기 가동 횟수를 줄이는 것입니다. 옷을 한 번 입고 무조건 세탁기에 던져넣기보다, 오염된 부분만 부분 세척을 하거나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걸어 냄새를 빼는 습관이 필요합니다.

  • 부분 세척: 음식물이 튀었다면 전체 세탁 대신 주방 세제를 살짝 묻혀 그 부분만 닦아내세요.

  • 의류 브러싱: 외출 후 옷을 가볍게 털거나 브러시로 먼지를 제거해 주는 것만으로도 세탁 주기를 2~3회 이상 늦출 수 있습니다.

2. 찬물 세탁과 짧은 세탁 시간

세탁 온도가 높고 시간이 길어질수록 옷감의 손상이 심해지고 미세 플라스틱 배출량도 급격히 늘어납니다.

  • 냉수 모드: 뜨거운 물은 합성 섬유를 약하게 만들어 미세 플라스틱 배출을 촉진합니다. 찌든 때가 아니라면 가급적 찬물로 세탁하세요.

  • 쾌속 코스 활용: 세탁 시간을 짧게 설정하면 마찰 횟수가 줄어들어 섬유 이탈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.

3. 세탁망 활용과 가득 채워 세탁하기

세탁기 안에서 옷들이 자유롭게 움직이며 서로 부딪히는 '마찰'을 줄여야 합니다.

  • 세탁망 사용: 미세 플라스틱 배출을 줄여주는 특수 세탁망(예: 구피프렌드 백 등)을 사용하면 섬유 조각들이 망 안에 갇혀 하수구로 나가는 것을 막아줍니다.

  • 드럼 가득 채우기: 세탁기에 옷을 너무 적게 넣고 돌리면 옷감 사이의 충격이 커집니다. 세탁기의 약 70~80% 정도를 채워 돌리는 것이 옷감 손상을 방지하는 데 효과적입니다.

실제 경험에서 나온 팁: "섬유유연제 대신 식초 한 방울"

저는 예전에 향기를 위해 섬유유연제를 듬뿍 사용했습니다. 하지만 섬유유연제의 화학 성분은 미세 플라스틱 배출을 오히려 돕고, 기능성 의류의 흡습 속건 기능을 망가뜨리기도 합니다. 대신 마지막 헹굼 단계에서 '구연산수'나 '식초'를 한 스푼 넣어보세요. 옷감의 정전기를 방지하고 잔류 세제를 중화시켜주며, 옷감을 훨씬 부드럽게 만들어줍니다. 건조 후에는 식초 냄새가 완전히 날아가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.


핵심 요약

  • 해양 미세 플라스틱의 상당수가 합성 섬유 세탁 과정에서 발생합니다.

  • 세탁 횟수를 줄이고, 낮은 온도에서 짧게 세탁하는 것이 옷감과 환경에 모두 좋습니다.

  • 세탁망 사용과 적정 세탁량 유지는 섬유 마찰을 줄여 오염을 예방합니다.

  • 섬유유연제 대용으로 식초나 구연산을 사용하면 더 건강한 세탁이 가능합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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